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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복귀

이번 휴가는 정말 잘 지내고 왔다. 제주도에서 2박 3일 정도 있었는데 그 2박 3일로 많은 독이 풀렸다.

 

휴가는 2박 3일로도 충분한가보다. 중간중간 휴가를 잘 다녀오는게 회사를 잘 다닐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이번년도에는 너무 힘들었었는데 이번 휴가 한번으로 언제 힘들었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가 돼버렸다.

 

일단 기억나는 일들을 한번 적어보자.

 

1. 첫날은 저녁 늦게 도착해서 숙소에서 굽네치킨 시켜먹고 잤다.

 

2. 둘째날은 서핑하러 갔는데 비가 오후에 엄청 쏟아지고 번개도 쳐서 서핑 환불. 차박 용품은 그냥 반납. 근데 정말 열받게도 5~6시 쯤 되니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창해졌다. 제주도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3. 결국 저점매도를 했다는 허탈감에 살짝 현타가 왔지만 그래도 날씨가 안좋은 것 보다는 좋다고 생각하면서 회사다가 숙소에서 맛있게 먹음.

 

4. 다음 날은 아침에 비자림 갔다가 그다음에 다랑쉬오름 갔다온 다음에 세화해변으로 물놀이 갔다왔다. 정말 알찬 하루였다. 튜브만 타고 다녔는데도 재밌었다. 전날 서핑을 못해서 너무 아쉬웠는데 막상 물에 들어가서 노니깐 서핑 생각은 하나도 안나더라. 

 

5. 숙소로 복귀해서 고기구워먹음. 근데 모기한테 왕창 뜯김. 강아지가 고기달라고 계속 옆에 있었는데 한점도 안줌.

 

6. 셋째날. 아침에 제주냥이 갔다가 점심은 월정리쪽에서 타코 먹고 공항으로 감. 공항가기전에 기념품좀 사고 카페 부? 라는 곳으로 갔는데 위치 괜찮고 인테리어 괜찮은데 장사가 너무 안됐음. 솔루션이 필요해보였다.

 

7. 차를 반납하고 근처에있는 먹돌이라는 곳에서 고기국수 먹음. 아무 기대안하고 그냥 공항 가까이에 있고, 제주도 왔는데 진부하게 고기국수는 먹고가자해서 갔는데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음. 차반납하고 공항가기전에 들려서 저녁먹기 딱 좋음.

 

8. 서울로 복귀.

 

9. 제주에 있으니깐 겁이 없어지더라. 지금 내가 당장 돈 못 모으고, 현재의 돈 많이 주는 직업을 잃어버리는게 무섭고 불안했는데 내려가니깐 아무 걱정도 안들었다. 회사에서 도태되면? 다른 회사가면되지. 다른회사에서도 일을 못하면? 그때는 제주 내려가서 일을하면 되지. 제주에서도 못하면? 그러면 그때는 차라리 목수일을 배워서 돈 벌고, 나중에 살 집 만들 기술 배우면 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적의 논리다.

 

10. 어쨌든 지금 가진 것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없어졌다.

 

11. 그러면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들이 있을까?

 

가) 일단 회사 한 3년정도 채우고 이직을 한다. (금융권으로?)

 

나) 3년 정도 지금 팀에서 일을 하고, 이후 다른 팀으로 옮긴다. 조금 더 양산하고 가깝고, 백엔드와 연관이 있는 곳으로?

 

다) 지금 팀에서 3년정도 있는 것은 동일. 그 다음은 제주에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본다. 큰 SW 회사는 네오플이 거의 유일한 듯함. 

 

라) 가까운 시일내에 다른 계획은 없이. 한 5억 정도 모으고 제주로 내려가서 살 길을 찾아본다.

 

지금 생각으로는 가), 나) 가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 나한테 변화가 좀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적당히 일을 배울 수 있는 3년 정도는 이 팀에서 일을 배워보고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