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랜만에 글을 쓴다. 오늘은 그냥 일하고 돌아와서 코노 잠깐 들렸다가 집에와서 계속 책을 읽었다.
보컬 레슨~
우선 코노에 가서 내 노래 실력이 늘었는 지를 테스트 해봤는데 확실히 늘기는 늘었다. 그치만 아직도 한 곡을 제대로 부를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서 살짝 답답했다. 언제쯤 내 실력이 팍 늘어서 노래를 잘할 수 있으려나?
보컬 레슨을 다닌지도 벌써 10달은 된 것 같은데 실력이 별로 늘 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씩 늘어가고는 있어서 끊지를 못하겠다. 중간에 포기하면 이도저도 아니게 돼버리니깐 넣은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꾸역꾸역 다니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신년 목표로 보컬레슨에 좀 더 시간을 쏟기로 목표했으니 내년에는 한곡을 제대로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힘들지 않게 일하기
음 그리고 요즘 일이 그렇게 바쁘지 않아서 이것 저것 시도를 해보고 있는 중이다. 지금 가장 메인으로 하고 있는 건 "힘들지 않게 일하기"이다.
나는 매일 회사만 갔다오면 녹초가 되고, 사실 회사에서도 3시만 넘어가면 힘들어 죽겠다. 그리고 알게모르게 일에 대한 압박감도 많이 받는다. 잘해야 되고, 성과를 내야하고, 효율적으로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서 일이 매일 힘들다.
그러니깐 회사를 갔다오면 녹초가 되고, 집에 들어오면 우선 누워서 유튜브로 시간만 떼우는 날들이 엄청 많았다. 나도 내가 원하는 삶이 있으나, 퇴근 후에 그렇게 시간만 허비하고 있으니 집에 와서도 스트레스였다. 생산적인 일을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잘 노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내일이 조금이라도 덜 힘들기 위해서 집에서 도파민만 충전하는 꼴이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생각한게 의도적으로 힘들지 않게 일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었다. 내가 일에대한 욕심을 버리기 위해서 버려도 되는 근거를 찾고, 힘들 때마다 덜 힘들 수 있도록 하는 것. 심플하지만 이 두가지를 실천 중이다.
우선 내가 일에 대한, 성과에 대한, 더 높은 연봉에 대한 욕심을 버려도 되는 근거는 뭘까?
내 생각에는 일에 대해서 욕심을 가진다고 해서 그걸로 얻을 수 있는 기댓값이 크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회사를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내 연봉 인상률은 많아야 6~7% 정도일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상률은 점점 더 올리기 힘들 것이고, 나중에는 정체가 되는 구간이 올것이다.
그리고 내가 열심히 일한다고해서 회사가 내 정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해도 새로 들어오는 젊은 뇌들을 이길 수는 없다. 지금 내 직장 상사들만 봐도 전공 실력으로는 신입사원들이 더 낫거나 비슷하다. 내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보장이 있을까? 직장 선배분들하고 나는 크게 다를 수 있을까?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서 정규분포의 평균값 언저리에 있기 때문에 크게 다를 확률이 높지 않다.
그리고 일을 적당히 해서 저녁에 내가 재테크 공부를 할 체력을 잘 남겨두면 내 생각에는 연 7~8%의 수익은 충분히 벌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일을 열심히 해야할 이유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일을 적당히하고 다른 공부를 해서 수익을 내는 편이 기댓값이 더 높다. 그래서 회사는 짤리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다니면 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면 어떻게 힘들지 않을 수 있을까?
우선 욕심을 버렸다는 것 만으로도 반은 성공이고, 추가적으로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시도하고 있는 방법은 힘들 때 숨을 크게 쉬면서 릴렉스를 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우선 안정된 호흡에서 오는 이완은 내가 스트레칭을 하면서 많이 느끼고 있다. 생각보다 힘들 때 도움이 많이 되니깐 꾸준히 하자.
죽음에 대한 생각
나는 항상 죽는게 무서워해서 그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 조차 무서워한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이 죽음을 항상 내 가까이에 두고 있어서 내가 하고싶은게 많아지고, 뭔가를 하려고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대로 살다가 죽기에는 우선 너무 억울하다. 해본 것도 많이 없고,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지만 경제적, 환경적 이유 때문에(사실 외부 요인 때문에 못한게 맞나 싶긴하다) 못했었기 때문에 이대로 죽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무언가를 하는데 가장 강력한 동기는 보상이 아니라 패널티라고 생각을 한다. 사람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혹은 적당히라도 하게된다.
경쟁을 통해서 내가 상대를 이기고 싶은 마음보다 지기 싫은 마음에 열심히 하고, 누군가에게 못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내 단점들을 지워가려고 노력한다.
그런 논리로 내가 죽고나서 못해본 것들이 있다면 아깝기 때문에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다.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니 지금 해야한다. 내 부모가 언제 죽을 지 모르지 지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한다. 내 주변 사람들이 언제 죽을 지 모르니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더 챙겨야한다.
언제부턴가 이게 내 마인드에 박혀있게 되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도 이제 나이가 많이 먹었다라는 걸 느낀 시점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부모가 죽을 날이 멀지 않을 수 있다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었지만 요즘은 괜찮아지면서 이런 동기부여가 되는 생각들도 같이 하게 되었다.
엄마가 아직 자기 발로 돌아다닐 수 있을 때 같이 여행을 가고 싶다고 생각해서 이번 년도에는 엄마 데리고 동남아 여행을 다녀와야겠다.
이번에는 제발 늦기 전에, 최대한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해보자. 엄마에게 평생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내가 경험할 수 있게 해주자. 내 주변사람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 내 주변사람이 덜 힘들어야 나도 덜 힘들다.
나에게 베풀어줬던 것들을 나를 통해서 다시 돌려줄 수 있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