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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두 번째 글을 쓴다. 한 번 두 번을 쓸 때는 숫자와 번 사이에 띄어쓰기를 해야한다고 한다. 방금 제목쓰면서 알았다. 

 

오늘은 친척누나 결혼식이라서 가족들이 서울 올라와서 보고 왔다. 나도 결혼식 가고 싶었는데 장례식장 갔다 왔다고 오지말라고 했다. 이런 미신 때문에 포기해야하는게 있다는 게 참 싫지만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하니깐 그냥 안갔다. 그래서 식장에는 못 들어가고 밖에서 가족들만 봤다. 

 

뚝섬 공원가서 잠깐 한강보면서 잠깐 이야기하고 가족들은 다시 내려갔다. 나도 집에 가려다가 그냥 공원 걸으면서 구경이나 했다. 근데 혼자 있으니깐 재미가 한탱이도 없었다. 분수도 보고, 한강도 보고, 여럿이서 노는 사람들, 혼자 온 사람들도 봤다. 

 

막 그 사람들을 보면서 부럽거나 그런 마음이 든 건 아니었는데 나도 그냥 놀고 싶었다. 누가 말 걸어주면 좋겠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내가 말을 걸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있다가 너무 더워서 집에 갔다. 숭실대에서 서브웨이 먹고 집에 가는 길에 코노 들렸다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대기줄이 있길래 그냥 집에 갔다. 사실 너무 지쳐있었어서 코노 들어갈 때 고민했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그래 잘됐다 생각하고 집에 왔다. 

 

집에 오니깐 너무 힘든데 그래도 오늘 뭔가는 하나 하고싶어서 블로그에다가 글을 쓰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도 써야하는데 뭔가 글을 쓰는 데 부담감이 생겨버린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뭔가 그렇게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지가 않다. 회사에 있다보면 일을 하다보니깐 어쩌다가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분주하게 하는데 집에 오고나면 그런 마음이 싹 사라진다.

 

 

요즘은 그냥 회사 동기랑 장난치고 중간에 편의점 갔다오면서 이야기하는 그런 재미로 회사 다닌다. 약속의 4시가 기다려진다. 동기랑 내 친구들이랑 같이 저녁도 먹었었는데 얘가 생각보다 친화력이 더 좋구나라는 걸 느꼈다. 근데 중간에 내가 장난치다가 분위기 싸해졌어서 큰일날 뻔 했었다. 그거때문에 퇴근하기 전 1시간 동안 신경쓰여서 일이 손에 안잡혔었는데 다행히 만나서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었다. 내 친구들도 재밌어 했고 얘도 아마 재미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속마음은 잘 모르겠다. 나는 무척이나 재밌었다.

 

얘랑 요즘 회사 밖에서 너무 자주 놀았던 것 같다. 나는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지만 자꾸 얘랑 놀고 싶어진다. 얘랑 노는 게 너무 재밌다. 나나 걔나 서로가 이상형은 아니라서 문제 없을 것 같지만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조금은 나를 자제시켜야할 것 같다. 걔한테 마음이 생기면 큰일난다. 그리고 나는 회사에 친구가 얘 밖에 없지만 얘는 친구가 많다. 내가 얘한테 의지하는 그런 관계가 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혼자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지만 그 친구한테 고마운 감정은 많이 가지고 있다. 밝은 모습이 나까지 밝아지게 만들어준다. 재밌는 애라서 얘가 뭔 말만해도 웃기다. 나중에 언젠가는 얘한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물론 너무 낯 간지러워서 말을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내일은 뭐하지..? 요즘 재밌다가도 너무 재미 없고 열정이 생기다가도 몇시간 뒤면 사라진다. 사람의 감정이 원래 기복이 있다하지만 나는 평균 값이 너무 낮은 것 같다. 차분함과 우울함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우울감을 어떻게 차분함으로 바꿀 수 있을까? 뭔가 조용하게 집중을 하고 있으면 이 우울감이 좀 사라지지 않을까? 아무래도 내가 뭔가에 집중을 하고 있으면 재미도 생기고 부정적인 생각을 안하게 되는 것 같은데 이 집중이라는 게 참 쉽지가 않다.

 

뭐에 집중해야할 지, 어떻게 집중해야할 지, 집중을 어떻게 길게 이어나갈 수 있는 지 조금은 고민을 해봐야겠다. 지금 우선 떠오르는 생각은 내일 아침에 청소를 하고, 일광욕을 할 수 있으면 하고, 그다음에 책을 조금이라도 읽다가 네이버 블로그를 하나 써보는 건 어떨 까 싶다. 내 주식 포트폴리오도 좀 관리하고 월요일날 어떻게 리밸런싱 해야할 지도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걸 지금 한 2주 째 미루고 있는 것 같다.

 

하루에 많은 걸 하려하지 말고 한시간 만이라도 생산적인 일을 좀 해볼까? 블로그도 글 하나 쓰는데 솔직히 3시간은 걸리는 것 같다. 하루에 다 쓰려하지말고 시간을 정해놓고 써봐야겠다.

 

그러면 오늘의 정리

1. 내가 집중할 수 있는 거리를 찾아보자.

2. 우선 내일은 아침 청소, 일광욕, 책읽기를 하자.

3. 네이버 블로그를 1시간 쓰고, 티스토리 블로그는 하나 뭐 옮겨 적자.

4. 그 다음엔 뭐하지..? 뭐 해야하나? 그냥 그때 하고싶은 거 하자 할 거 없으면 없는 대로 있자.

 

내일 이 4개 중에 뭘 지켰는 지 체크해보자. 내일 기상은 6시에 해보자! 그래도 오늘 있었던 일, 내 생각들을 블로그에 쓰고 나니깐 조금은 더 나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