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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번
미생_
2024. 3. 25. 23:44
지금 드는 생각을 까먹지 않기 위해서 기록을 해둔다
요즘 너무 힘들었다. 일에 대한 압박감, 떨어지는 자존감, 현재 상황에 대해 가득찬 불만, 그에 반해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단정짓는 부정적인 마인드. 회사 생각에 일어나서부터 자기 전까지 긴장되고 힘들었다.
회의라도 있는 날에는 너무 불안했다. 무슨 얘기를 해야하나 난 아무것도 못하겠는데 그냥 퇴사하고 부담이 적은 일을 하고 싶다 그냥 다 떠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이런 생각에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자친구한테 자꾸 한탄하고 부정적인 얘기들만 계속했었다. 근데 얘가 내 자신감을 올려주려고 별 거 아닌 일들로 칭찬을 해주더라. 무슨 일이었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사소한 일이었는데 내 자신감을 올려주려 칭찬했다는 그 기억만 남았다.
그땐 그냥 고마웠었는데 며칠이 지난 지금은 더 더욱 고맙다. 내가 바다 깊숙히 빠져서 우울해질 때 나를 끌어올려주려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니깐 진짜 신기하게도 누가 나를 욕하든 무슨 상관이겠냐,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데라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면서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정말 내편, 나를 응원하지만 내가 먹여살려야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정말 놓치지 않아야겠다. 내 마음을 안정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을 평생 옆에 두고 싶다.
지금 이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나면 정말 고마웠었고 너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라는 말을 해야겠다.